고령화와 여성 노동의 확산,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 이유

2024년 10월 23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비정규직 근로자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규직 근로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단순히 일자리의 수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근로자들의 생활 방식과 고용 시장 구조의 전반적인 변화와 맞물려 있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일반적으로 고용 기간이 짧거나 일정한 근로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직종을 말합니다. 이러한 근로 형태는 정규직 일자리와는 다르게 유연한 고용 형태를 제공하지만, 고용의 안정성과 임금 수준에서의 불안정성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제 구조의 변화와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인해 비정규직 일자리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고령층의 재취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60세 이상 인구의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합니다. 또한, 여성들의 노동 시장 참여율이 증가하면서 돌봄 서비스 등 특정 분야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인구 구조 변화, 산업의 변화, 근로자의 의식 변화 등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비정규직 근로자가 증가한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겠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황

2024년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845만9,000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만7,000명이 증가한 수치로, 비정규직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3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정규직 근로자의 감소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나타난 현상으로, 고용 시장에서의 정규직 일자리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비정규직 근로자 중에서 고령층의 비중이 높다는 것입니다. 60세 이상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 비정규직의 33.2%를 차지하며, 1년 동안 19만3,000명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로, 고령화에 따른 노동 시장 변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의 원인

1. 고령화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첫 번째 주요 요인은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규모 은퇴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로, 이들이 은퇴 연령에 도달함에 따라 많은 이들이 기존의 직장에서 물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고령층이 퇴직 후에도 경제 활동을 이어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특히 시간제나 단기 계약직 등 유연한 근로 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 2024년 8월 기준,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281만2,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3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돌봄 서비스, 요양보호사 등 시간제나 단기 계약직을 통해 노동 시장에 다시 진입하고 있습니다.

2. 여성의 비정규직 노동 증가

두 번째 요인은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 확대입니다. 여성들의 노동 참여율이 높아짐에 따라 특히 비정규직 일자리에 종사하는 여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60대 이상의 여성들이 요양보호사나 돌봄 서비스 분야에서 많이 고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 2024년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의 비율은 53.7%로, 이는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고령층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가 증가한 것은 비정규직 근로자 수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3. 산업 구조 변화와 서비스업의 확대

산업별로 보면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많이 분포된 곳은 보건·사회복지업입니다. 이 분야는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18.3%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령화로 인해 노인 돌봄 및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업적 변화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자발적인 비정규직 선택 증가

비정규직 근로자 중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비율이 66.6%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정규직 일자리보다 유연한 근로 조건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근로 시간의 유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비정규직 근로 형태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 자발적 선택 이유: 자발적으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근로자 중 59.9%는 자신의 근로 조건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고용 안정성보다는 근로 시간과 일의 방식에 대한 선택권을 더 중시하는 근로자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 심화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2024년 6월부터 8월까지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4만8,000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었지만, 정규직 근로자와의 임금 차이는 174만8,000원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격차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상승 폭이 제한적임을 보여주며, 특히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임금 격차 원인: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임금 상승 폭이 제한되었습니다. 시간제 근로자의 경우 근로 시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낮아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미래 전망

고령화 사회와 노동 시장의 유연화, 여성의 노동 참여 확대 등의 이유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시간제 근로 형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노동 시장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또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격차 문제와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중요해질 것입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안정성을 높이고, 노동 시장에서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 모두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됩니다.

마무리

2024년 비정규직 근로자의 증가는 고령화, 산업 구조 변화, 근로자의 의식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령층과 여성들의 비정규직 근로 형태 진입이 두드러지며, 자발적으로 유연한 근로 조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안정성을 높이고, 노동 시장에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중요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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